AWS 시험에 떨어졌던 프로 육상선수가 18개월 만에 클라우드 엔지니어가 된 이야기

40개 이상의 나라에서 뛰던 프로 육상선수가 첫 AWS 시험에서 떨어진 뒤 공부 방법을 바꿔 18개월 만에 Cloud Engineer가 되고, 결국 AWS Technical Account Manager가 되기까지의 실화.

40개국에서 뛰던 선수가 클라우드 엔지니어가 되기까지

한 프로 육상선수가 있었다. 6개 대륙, 40개가 넘는 나라에서 경기를 뛰었고, 은퇴가 가까워질 무렵에는 국가 스포츠위원회에서 스포츠 행사 운영 업무까지 맡고 있었다. 겉보기엔 순탄한 커리어였지만, 마음속엔 한 가지 질문이 계속 맴돌았다.

"운동을 그만두면 나는 뭘 해야 하지?"

오랫동안 운동만 해왔기 때문에 IT 경력도, 클라우드 경험도 없었다. 컴퓨터 네트워크가 어떻게 동작하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의 이름은 Ifeanyi Otuonye. 지금은 AWS에서 Technical Account Manager로 일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클라우드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던 사람이었다. AWS 공식 블로그에 소개된 그의 이야기는, 자격증 하나 없이 시작한 사람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는 것 하나 없이 시작한 공부

은퇴 후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한 달 정도 여러 직업을 조사했다. 계속 눈에 들어온 분야가 하나 있었다. IT였다. 문제는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했다.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네트워크가 무엇인지, 보안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하나씩 알아갔다. 그러다 처음으로 Cloud Computing이라는 개념을 접했고, 검색할 때마다 계속 등장하는 이름 하나를 발견했다. AWS였다.

그런데 AWS를 찾아보면 볼수록 오히려 더 막막해졌다. EC2, S3, VPC, IAM, Lambda… 서비스 이름은 계속 나오는데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때 AWS 자격증을 알게 됐다. 자격증 자체보다 좋았던 건, 공부해야 할 순서를 만들어준다는 점이었다.

첫 시험은 불합격이었다

가장 먼저 준비한 건 AWS Certified Cloud Practitioner였다. 약 한 달 정도 공부하고 시험을 봤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그는 단순히 공부 시간을 늘리지 않았다. 공부 방법을 바꿨다. 그전까지는 개념과 이론 위주로 공부했다면, 이번에는 AWS를 직접 사용하기 시작했다.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실습을 따라 하고, 작은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설정이 잘못되면 다시 고치고, 왜 동작하지 않는지 찾아봤다. 시험 문제의 정답을 외우는 것보다 "AWS가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 이해하는 데 시간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6주 뒤 다시 시험을 봤고, 이번에는 합격했다. 그리고 이때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Cloud Engineer가 될 거야." 작은 자격증 하나였지만 목표가 완전히 달라진 순간이었다.

자격증만 모은 게 아니라, 과정을 공개했다

이후 Solutions Architect – Associate, Developer – Associate, SysOps Administrator – Associate, Security – Specialty까지 차례로 공부했다. 그런데 그가 한 일은 자격증을 모으는 것만이 아니었다.

공부하면서 만든 프로젝트와 배운 내용을 계속 인터넷에 공개했다. LinkedIn에서 엔지니어와 채용 담당자를 연결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꾸준히 올리고, 기술 관련 글도 썼다. 아직 Cloud Engineer라는 직함은 없었지만, 이미 Cloud Engineer가 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LinkedIn 메시지 한 통, 18개월 만의 전환

2023년 3월, 한 글로벌 보안 회사의 CEO가 LinkedIn으로 직접 연락해왔다. 원격 Cloud Engineering 팀에 관심이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인터뷰가 진행됐고, 채용 제안을 받았다.

클라우드 공부를 시작한 지 약 18개월. 프로 육상선수였던 사람이 독학으로 Cloud Engineer가 된 순간이었다. 그것도 Turks and Caicos의 집에서 일하는 완전 원격 포지션이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Cloud Engineer가 된 뒤에도 공부는 멈추지 않았다. AWS 관련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가고, 다른 사람들에게 클라우드를 가르치기도 했다.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 뒤에는 DevOps Engineer – Professional과 AI Practitioner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Amazon 채용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AWS Technical Account Manager 포지션 인터뷰 제안이었다. 인터뷰를 통과했고, 결국 AWS에 입사했다. AWS 공식 블로그에 이야기가 소개된 2025년, 그는 10개의 AWS 자격증을 보유한 AWS Technical Account Manager가 되어 있었다.

이 사례가 흥미로운 이유

이 이야기는 "자격증 하나 따면 바로 취업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첫 시험에서는 떨어졌다. IT 경력도, 클라우드 경험도 없었다. 대신 그는 세 가지를 동시에 해나갔다. 자격증 공부, 직접 해보는 실습, 그리고 공부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록과 프로젝트. 이 세 가지가 쌓이면서 기회가 만들어졌다.

첫 시험에서 떨어진 뒤 바꾼 방법이 핵심이다

자격증을 준비하다 보면 이런 경험을 하기 쉽다. 문제를 풀면 답은 기억나는데, 질문을 조금만 바꾸면 다시 헷갈린다. "이 서비스의 기능은 무엇인가?"는 맞힐 수 있어도, "이 회사가 이런 상황에 있다면 어떤 서비스를 선택해야 하는가?"라고 물으면 갑자기 어려워진다.

AWS 시험은 서비스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상황을 보고 어떤 서비스를 선택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능력을 더 많이 묻는다. 그래서 문제를 풀 때도 정답 하나만 확인하기보다는, 왜 이 답이 맞고 다른 선택지는 왜 틀렸는지까지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비전공자라면 시험 범위를 학습 로드맵으로 써보자

처음 AWS를 찾아보면 공부해야 할 게 너무 많아 보인다. EC2도, S3도, IAM도, VPC도 알아야 하고, 여기에 AI, 데이터베이스, 서버리스, 보안까지 나오기 시작하면 금방 지친다.

그래서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공부하려 하기보다, 시험 범위 자체를 학습 로드맵으로 활용하는 편이 낫다. 하나의 개념을 공부하고, 관련 문제를 풀어보고, 틀린 문제에서 다시 개념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처음엔 따로 보이던 서비스들이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한다. 실전 문제를 풀다 보면 자신의 약점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IAM 문제를 계속 틀리는지, 네트워크에서 헷갈리는지, 비용 최적화에서 실수하는지 — 점수보다 "왜 틀렸는가"를 확인하는 습관이 훨씬 중요하다.

결론: 시작은 자격증이었지만, 만든 건 결국 본인이었다

Ifeanyi Otuonye의 이야기에서 자격증은 출발선이었을 뿐, 그를 AWS까지 데려간 건 실패 이후 바꾼 공부법과 꾸준히 쌓아 올린 기록이었다. 자격증 하나로 인생이 바뀌는 게 아니라, 자격증을 계기로 시작한 실습과 기록이 쌓여 커리어가 된 셈이다.

지금 첫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 시험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두면 좋겠다. 자격증과 실무 경험 사이의 간극이 걱정된다면 자격증만 있고 실무 경험은 없는데, 취업이 될까?에서 그 공백을 메우는 방법을 더 자세히 다뤘고, 비전공자가 자격증 하나로 실제로 커리어를 바꾼 또 다른 사례가 궁금하다면 비전공자가 AWS 자격증 하나로 연봉을 크게 올린 이야기도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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