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뭐부터 따야 돼요?"
클라우드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거의 항상 똑같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AWS부터 해야 하나요, Azure부터 해야 하나요, 아니면 요즘 뜬다는 GCP를 봐야 하나요. 검색창에 "클라우드 자격증 추천"만 쳐도 세 회사 이름이 나란히 뜨는 걸 보면, 이 고민을 하는 사람이 나 하나가 아니라는 게 조금은 위안이 되긴 한다.
문제는 이 질문에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다는 거다. 세 회사 모두 입문자를 위한 자격증을 두고 있고, 셋 다 나름의 이유로 "이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이 글은 정답을 정해주는 대신, 세 회사의 로드맵을 나란히 놓고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정리해봤다.
세 회사의 입문 로드맵
방향은 셋 다 비슷하다. 클라우드 개념을 다루는 쉬운 자격증으로 시작해서, 실제 서비스를 다루는 준전문가 자격증으로 넘어가는 구조다.
| 회사 | 입문 자격증 | 다음 단계 | 체감 난이도 | |---|---|---|---| | AWS | Cloud Practitioner (CLF-C02) | Solutions Architect Associate (SAA-C03) | 입문은 쉬움, 다음 단계에서 확 어려워짐 | | Azure | AZ-900 (Fundamentals) | AZ-104 (Administrator) | 입문·다음 단계 모두 완만한 편 | | GCP | Cloud Digital Leader | Associate Cloud Engineer (ACE) | 입문 매우 쉬움, ACE는 실습 비중 높음 |
AWS는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크고, 그만큼 학습 자료와 커뮤니티, 채용 공고도 압도적으로 많다. 다만 서비스 개수 자체가 많아서 준전문가 단계부터 체감 난이도가 꽤 올라간다. Azure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생태계(Windows Server, Active Directory, Microsoft 365)와 맞닿아 있어서, 이미 그쪽 업무를 하던 사람이라면 훨씬 수월하게 느낄 자격증이다. GCP는 셋 중 학습 곡선이 가장 완만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지만, 그만큼 채용 시장에서의 자리도 AWS·Azure보다는 좁은 편이다.
회사·업계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
여기서부터는 "정답"보다 "당신의 상황"이 더 중요해지는 구간이다.
스타트업이나 SaaS 회사를 지망한다면 AWS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다. 반대로 이미 Microsoft 제품을 쓰는 전통적인 대기업, 특히 금융·제조업 쪽 IT 부서를 노린다면 Azure 쪽 채용 공고가 눈에 띄게 많을 것이다. 데이터 엔지니어링이나 머신러닝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면, BigQuery와 Vertex AI를 가진 GCP를 눈여겨볼 이유가 충분하다.
이미 회사에서 특정 클라우드를 쓰고 있다면 얘기는 더 간단해진다. 회사가 쓰는 걸 따는 게 거의 항상 맞는 선택이다. 자격증은 결국 지금 하는 일, 혹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과 최대한 가까울 때 의미가 있다.
멀티 클라우드 자격증, 나중에 고민해도 된다
채용 공고를 보다 보면 "AWS, Azure, GCP 경험 우대"라는 문구를 심심찮게 마주친다. 이걸 보고 세 개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나 조바심을 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 그럴 필요는 거의 없다.
채용 공고의 "멀티 클라우드 우대"는 대부분 여러 클라우드를 동시에 완벽히 다루는 사람을 찾는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의 클라우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다른 클라우드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뜻에 가깝다. 실제로 클라우드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자격증과 실무 경험을 먼저 쌓고, 이직하거나 업무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두 번째, 세 번째 플랫폼으로 넘어간다.
그러니 처음부터 세 회사 자격증을 동시에 준비하기보다는, 하나를 제대로 끝내고 실무에서 어느 정도 손에 익힌 다음 다음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순서를 권한다. 기초를 여러 번 얕게 훑는 것보다, 하나를 깊게 파는 쪽이 실제 채용 시장에서도 더 잘 통한다.
그래도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정말 아무 단서도 없이 하나만 골라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음 기준을 순서대로 따라가 보는 걸 권한다.
지금 다니는(혹은 지원하려는) 회사의 인프라가 어떤 클라우드를 쓰는지가 최우선이다. 회사 단서가 없다면, 관심 있는 지역·업계의 채용 공고를 검색해서 어떤 클라우드가 더 자주 언급되는지 확인해본다. 그마저도 없다면, AWS Cloud Practitioner로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학습 자료가 가장 많고, 이후 어떤 방향으로 가더라도 기본 개념(가상화, 네트워킹, IAM)이 크게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 완벽한 선택은 없다
세 회사 중 무엇을 고르든,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잘못된 선택"은 없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 개념 — 가상 머신, 스토리지, 네트워킹, 자격 증명 관리 — 은 세 플랫폼 모두 크게 다르지 않고, 하나를 제대로 이해하면 다른 두 개로 옮겨가는 데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 사이트에는 세 회사의 입문 자격증을 각각 자세히 다루는 가이드가 있다. AWS Cloud Practitioner 완벽 가이드, Azure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 정리, GCP Cloud Digital Leader 가이드를 하나씩 훑어보고, 실제 시험 범위가 자신에게 더 와닿는 쪽으로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자격증 하나가 실제로 커리어에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비전공자가 AWS 자격증 하나로 연봉을 크게 올린 이야기도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